CJ제일제당, 연어캔시장 위축에 제품형태 다변화 꾀한다
500대기업 > 식음료 | 2019-07-03 07:00:05

한 때 통조림·캔제품 업계 내 열풍을 일으켰던 ‘연어캔’ 시장이 5년 새 다시 두 자릿수 규모로 크게 축소됐다.
경쟁사들이 캔형태가 아닌 생연어 및 훈제연어 제품 공략으로 일찌감치 방향을 튼 가운데, 제품 다변화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던 CJ제일제당(대표 신현재)도 원물형·스낵형으로의 연어 카테고리 확장을 계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연어캔 시장은 △2013년 78억 원 △2014년 329억 원 △2015년 421억 원 △2016년 318억 원 △2017년 180억 원 △2018년 98억 원 등 규모변화를 보였다.
2013년 CJ제일제당이 선보인 ‘알래스카연어’ 출시 이듬해부터 연어캔 제품 열풍이 불기 시작했고, 2~3년 사이 시장규모도 5~6배가량 급속도로 확대됐다.

당시 연어캔이 기존 참치캔을 대체할 것이란 기대감까지 커졌지만, 2016년부터 현재까지 연어캔 시장은 매년 100억 원 이상씩 다시 축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시장규모의 경우 5년 전 수준인 두 자릿수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CJ제일제당은 연어캔 시장 내 50~60%대 점유율을 유지하던 1위 업체이기 때문에 시장축소에 따른 매출타격도 클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이 회사의 연어캔 매출추이는 △2016년 330억 원 △2017년 180억 원 △2018년 118억 원 등 절반 이상 감소했다.
과거 CJ제일제당은 연어캔 열풍이 한창 불었을 당시 시식행사·할인행사·쿠킹클래스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쳤으며, 사과 추출물을 활용해 연어캔 특유의 비린내를 제거하는 자체 기술도 확보하는 등 사업 확대에 힘써왔다.
그러나 연어캔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는 상황에서 회사는 최근 연어캔 제품에 대한 추가적인 리뉴얼 투자나, 연어를 다른 방식으로 활용할 만한 사업방향의 변화를 고려하지 않고 있었다. 명절 선물세트를 통한 제품판매가 주요 매출처였던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 동원이나 신세계푸드 등이 캔이 아닌 생연어·훈제연어 형태의 제품군을 지속 확대 및 출시하는 움직임을 보인 것과 대조됐다. 연어캔 시장은 축소된 반면 연어자체에 대한 시장수요는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 측은 “가정간편식(HMR)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가정 내 주로 요리용으로 많이 사용하던 수산물 캔제품 자체에 대한 수요가 많이 줄어든 상황이다”라며 “이는 연어뿐만 아니라 참치캔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어캔 매출은 부진을 겪고 있지만, 현재 시장에서 수산HMR 카테고리가 캔류에서 원물형·스낵형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카테고리를 다변화할 계획”이라며 “수산HMR이 반찬·안주·간식류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어, 앞으로 다양한 어종이 요리 소재로서 활용될 수 있도록 메뉴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어캔 시장이 축소한 이유는 국내에서 연어가 주로 생·훈제 형태로 소비되는 문화가 고착화된 데다,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떨어져 참치캔 대체제로 자리 잡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날 것 형태의 연어에 이미 익숙해진 탓에 ‘캔’ 형태 제품의 파급력이 장기화되지 못했다”며 “참치캔과 비슷해 보이지만 가격도 비싸고 맛과 식감차이가 분명해, 기존 요리나 새로운 응용요리에 대한 활용도도 낮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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